시
12월 끝자락 부여잡고 2
은파
오늘 태어나는 이도 있지만
오늘 이생 등지는 이도 있습니다
삶이 휘파람 분다고
희희낙락하는 이도 있지만
모진 고통 속에 겨우겨우
지탱하는 이도 있습니다
이래도 저래도 한세상이나
해맑은 웃음 속에 잔잔한 미소
남을 위해 선사하며 기쁨을
나누는 생애가 되게 하소서
오늘 그분이 부르신다고 해도
이생의 짐 훌훌 털고 가게 하사
새벽안개가 동이 트는 아침
찬란한 햇빛에 녹아내리는
아침 이슬 같은 이생의 하루
세월 아끼며 눈 뜬 하늘빛 소망
오늘도 날개깃 여는 아침부터
해 질 녘 까지 당신에 춤추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