ㄲ
시
꽃길에서의 사유/은파 오애숙
인생사 꽃길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허나 세상만사 호락치 않는 길이기에
좌우 앞뒤 다 살피며 가야 된다 싶다네
쪽빛 하늘 뭉게구름 몽실몽실 떠오르면
희망의 무지개 맘속 자리 잡는다 싶으나
돌변한 먹구름 집어삼키려는 게 세상사
하나 우여골절 지나 훗날 새옹지마 되어
아름다운 꽃길 화알짝 열어 반겨주리니
이 아침 가슴에 긍정꽃으로 품오 가소서
삶이 그대를 질곡의 늪으로 몰고 간다고
절망의 숲에 안착하지 마시고 새봄의 기
숙성시켜 파란 보리 들판 보며 일어서요
시한부 어제의 생 하루 더 살고 싶은 소망
간절히 학수고대 기원한 바로 그날이 오늘
우리가 누리매 절망의 늪에서 나르샤 해요
희망이라는 건 가파른 절벽 위에서 힘겹게
부여잡아 얻은 동아줄 같은 것이라 싶기에
꽃망울 가슴에 피워내 꿈만 바라보며 가요
희망은 가슴에 품고 펼치는 자의 것이기에
태양을 향하여 칠흑의 어둠 물리쳐 꿈 향해
나래 펼쳐 앞 뒤를 살피며 달음질쳐 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