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이 탄생시킨 걸작
은파 오 애 숙
가끔 문이 열리어
싱그러운 시인이 되어
날갯짓으로 하늘을 난다
하늘이 세상을 품에 안듯
시상으로 세상을 품어
시어로 알을 낳으려 하나
그것 또한 녹록지 않아
거기까지가 네 것이라
짧은 지식에 혀를 두른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알을 품고 알에서 깨어난
새의 노랫소리에 하모니 이룬다
시가 별거냐고
마음에서 느끼는 오감을
기승전결로 나열하면 되는걸
마음의 승리가 깃발 꽂고
휘파람 불며 소고 친다
끝내 아름다운 시귀를 얻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