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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파
눈이 가을 거리에 멈춘다
황량한 들녘 한산함에
스산함이 거릴 움켜잡네
검불로 가득 메운 들녘
옛 영화 그 화려한 시절
자취 감춘 지 이미 오랜가
들녘이 황사 이는 바람에
휑하니 허공을 뚫고서
뿌연 먼지로 가득 메웠네
겨울 알리는 전초전 인가
그 붉은 물결 간데없고
나목만 길섶의 주인행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