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봄과 겨울 사이(봄의 태동)
은파 오애숙
한낮의 태양
도시 등지면 거리에는
네온사인 물결 출렁이며
딴 세상 열어 신세계
구축하고 있고
한적한 시골
굴뚝에선 적막 품은
밤하늘 속에 모락모락 연기
수놓아 연가 부르는 밤
그리움 피누나
조요히 어둠을
가르며 밝아오고 있는
어둑새벽, 계절이 고개 들고
사윈 들 갈아엎고 연초록
미소 띠우기에
입춘 지나 춘삼월
겨울과 봄 오가는 사이
별과 달빛 속삭이는 밤의 밀어
가슴에 품고 땅 속에선
기 끌어내고 있어
땅 속에서부터
생명찬 연초록의 나래
그 누가 절대자의 섭리 속에서
그 이치 막을 수 있으랴
심연에 물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