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녘 햇살 속에 고옵게 향그러움
가슴 휘날려오다가 잿빛 어두움
음예공간으로 숨통을 막고있어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이 무엇인지
켜켜이 쌓여가도 지울 수 없는 게
고개 들고 살며시 피어나고 있다
아침이면 동녘 햇살 속 눈부시게
휘날리며 젊은 날 역동적이 던 때
가슴에 그리움 되어 물결 쳐 오고
매 절기 때마다 옛 그림자의 물결
밀물 되어 가슴에 밀려들어오매
늙는다는 건 추억 먹고 사는 건데
해질녘 쓸쓸함이 가슴에 애잔한
그림으로 동그랗게 별리 남기고
떠난 이들의 서러움 빗줄기 되어
연한 파문 돌이를 일으키고 있어
못다 핀 꽃송이 보듯이 저미는 건
이생의 숙제가 남은 까닭이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