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 어느 날의 초상 1

시 조회 수 6026 추천 수 0 2016.10.06 08:04:38
오애숙 *.175.35.244
시

가을 그 어느 날의 초상
               
                                                                은파 오애숙

가을이 성큼 다가와
여름을 밀어내고 있다
텃밭에 심었던 호박씨가
갈맷빛에 반짝이더니
제 울타리냥 모두 밀어낸다

늦머리로 활개 치려던
토마토 콩 깻잎 파들에게
너희들은 새 발의 피다
호통치며 갈맷빛에 날개 친다

허나 가을이 주례자이던
벌과 나비가 밀어내고 있어
맥 못 추련만 그것도 모른 채
제 잘난 맛에 으스댄다

밤이 길어진 탓일까만
소슬바람 밤하늘 덥고
귀뚜라미 찌르륵 차가운 밤
달밤에 체조하고 있어
가을이 호박 길섶에 달려있다

이 게시물을
목록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sort
48 시 그리움의 회심곡/ 오애숙 2022-04-16 99  
47 시 (보슬비 추억의 그 거리 오애숙 2022-04-16 41  
46 시 그리움에 대한 사유/은파 오애숙 2022-04-17 47  
45 시 봄볕, 해맑은 어느 날 아침/ [2] 오애숙 2022-04-17 44  
44 시 연시조 봄볕, 해맑은 어느 날 아침 (새꿈이 희망에게) 오애숙 2022-04-17 30  
43 시 어린 날의 단상 오애숙 2022-04-17 38  
42 시 햇빛 쏟아 지는 들녘 오애숙 2022-04-17 44  
41 시 달밤-망월에 띄우는 연서 [1] 오애숙 2022-04-19 48  
40 시 달밤--3/ 오애숙 2022-04-19 73  
39 시 달밤--4 오애숙 2022-04-19 62  
38 시 달밤--5 [1] 오애숙 2022-04-19 62  
37 시 구름아 세월아 [2] 오애숙 2022-04-19 79  
36 시 봄들판에서 [1] 오애숙 2022-04-20 63  
35 시 사월의 노래 [3] 오애숙 2022-04-21 112  
34 시 꽃이 피어나는 들녘에서 오애숙 2022-04-21 55  
33 시 사월의 노래/은파 오애숙 오애숙 2022-04-22 42  
32 시 연시조--푸른 초원에서/ 오애숙 2022-04-22 47  
31 시 초원의 빛 영광이여 오애숙 2022-04-22 57  
30 시 사랑의 날개 오애숙 2022-04-22 47  
29 시 봄 들판에서/ 오애숙 2022-04-22 47  
쓰기 목록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메뉴

오늘 조회수:
61
어제 조회수:
137
전체 조회수:
3,126,689

오늘 방문수:
33
어제 방문수:
83
전체 방문수:
999,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