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숲에서/은파
사윈 가슴에도
봄을 또 다시 오련가
안개서린 심연에는
봄볕도 비껴 가
하늬 바람도
찬바람인 듯 목에
잿빛 스카프 칭칭 감고
나들이 하고있다
봄이 왔다고
나목마다 푸른 옷
희망의 샘물결 일렁이며
앞다퉈 주인공들
보란듯 담에 핀
덩쿨 장미꽃 화사한
백만불 짜리 웃음으로
사랑 노래하고
등교길 학교 앞당
연보랏빛 향내음 품어
보란듯 라일락꽃이
휘날리고 있어
자꾸 숨죽여든 심연
태양 가슴에 품고 일어나
고개 들고 봄을 맞이한다
한 번 뿐이 인생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