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의 북
은 파 오 애 숙
삐걱이는 신경 줄이
날이 서도 무덤덤하다
갈증이 심해 입안이
가뭄속에 타들어간 냥
무덤 여는 기분이란다
온몸에 퍼지는
알레지 현상 뒤범벅되어
싸이련 울려 퍼지나
산더미에 묻혀있는
일거리가 다시 무덤 판다
빈 몸으로 왔다
빈 몸으로 가는 인생에
하늘 위 비문 남기련만
허접한 북소리 요란떨며
굴욕에 목축인다
정신의 세계는 멀쩡한데
비틀거리는 나약한 육체에
식은땀이 범벅되어 맥 못 춘다
고뇌가 하류기류 만난 안개에
뒤뚱뒤뚱 오리걸음 걷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