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깨 볶는 소리가 납니다
알콩달콩 서로의 체온 느끼려고
가지를 길게도 뻗어다 짧게도 뻗고
우리네 삶 속에서도 알콩달콩
깨 볶는 소리가 고소하게 납니다
특히 새아침이 되면 이웃사이에서도
세상사 독불 장군은 없는데
요즈음 옆집에 사람이 죽어가도
관섭지 않는 사태에도 무신경이네요
그래도 새아침엔 보는 이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축복하고 있어
삭막한 세상이 싱그럽게 물결칩니다
호수속에 비치는 옛 자화상이
옛그림자의 물결로 잔잔하게 심연을
강타하며 살랑이는 새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