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시인---4/은파 오애숙
오늘도 가다
해가 머문곳에서
정도 사랑도 가슴에 묻고
바람결따라 너를 보면서
웃다가 울다 걷네
해걸음 사이
발걸음 닿는 곳에
괴롬 한 사발 내려놓고
시름 한 사발 쏟아 놓으려
술 한 잔 마시네
빈데떡 걸치고
막걸리 한 잔 속에
괴나리 봇짐 풀고 마실때
바로 이게 행복인 걸
그대 정령 아는가
주거니 받거니
시 한 가락 읊으며
오늘도 행복 만끽하는
지구란 별에 소풍온
나그네 인생길
해를 보고 걷다
바람따라 구름따라서
걸어 가는 나그네 인생길
낙엽따라 돌아갈 곳
바라 보노라니
내 뭘 위해 먹고
무엇 위해 살고있나
사색의 너울 가슴에 쓰고
사랑도 정도 훌훌 털고
정처 없이 걷네
하늘의 이치
가슴으로 깨닫은 것
이 고을 저 고을 찾아서
오늘도 시 한가닥 읊으려
떠나려 나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