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회심곡/은파 오애숙
금빛 찬란한 너울을
가슴에 쓰고 있는데
봄날 손사래 치면서
꽃비 휘날려 인생사
질 때 있다 말하네요
익어가고 있는 봄날
여름꽃이 호탕하게
문 열고 으시되면서
웃고 있기에 한바탕
어우려 미소 해 보나
계절은 자기의 때를
잘 알아 때에 맞추어
꽃을 피워 가고 있고
때가 되면 꽃비 날려
몽학 선생의 역할에
오늘따라 가슴속에
밀려오고 있는 물결
젊은 날 풋풋한 향기
꽃비처럼 강줄기에
흘러 저만치 갔건만
심연 고인 물 일렁여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는 지를
흘러가는 시냇물을
막을 수가 있나 반문
파도 같은 사람들이
오선지 없는 현을 켜
갈매기처럼 잡음으로
청각을 교란 시켜도
추억은 아름답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