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가을 그리움

조회 수 6 추천 수 0 2022.01.24 22:10:10

또 하나의 가을 그리움/은파 오애숙

책갈피 사이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앳된 소녀의 감성
가슴에 고이 안고 세월의 흔적 지운다

그 옛날 가을 서정 묻어나는
이별의 별리 속에 낙엽 쌓인 오솔길
구슬픔 하나 목에 걸고 피어나는 그림자

낙엽 밟는 사각이는 소리에
사각사각 그 옛날 가을날의 연가
가슴에 곱게 피는 건 세월의 흔적일까

호수에 잠긴 만추에 넋 잃던 청춘
단풍잎 하나 빙그르 해맑게 안부하며
하늬 바람이 허리 살며시 간지럼 태운다

꿈결 같은 지난날의 아름다움
다시 가슴에 불지 펴 예찬하고 있어
떠오르는 햇살 되어 윤슬처럼 반짝인다

덧없이 흘러간 세월의 잔재 속
지나간 사랑이 이토록 아름다운가
한때는 세월의 흔적일 뿐이라 생각했지

이토록 몽환적인 감성으로
세월의 흔적을 지워 낼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고 단풍잎 하나 속삭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추천 수
6108 그리움의 회심곡/ 오애숙 2022-04-16 99  
6107 부활의 아침 [1] 오애숙 2022-04-15 33  
6106 봄 봄 봄 [1] 오애숙 2022-04-15 228  
6105 시- 새봄 꽃가마타고 온 봄아가씨 [1] 오애숙 2022-04-14 96  
6104 동해 바닷가 [1] 오애숙 2022-04-14 463  
6103 연시조--5월 5일/아가야 [2] 오애숙 2022-04-13 85  
6102 추억의 눈동자 [1] 오애숙 2022-04-13 42  
6101 비발디 사계 중 봄 [1] 오애숙 2022-04-13 165  
6100 부활의 아침에 [4] 오애숙 2022-04-13 48  
6099 연시조 - 창조주 크신 사랑안에서 오애숙 2022-04-13 44  
6098 아가야 [1] 오애숙 2022-04-13 52  
6097 연시조: 춘삼월, 새봄속에 오애숙 2022-04-13 29  
6096 춘삼월, 기억의 언저리 오애숙 2022-04-12 147  
6095 고난 주간에 [1] 오애숙 2022-04-12 906  
6094 그 사람 오애숙 2022-04-12 49  
6093 시선 누군가에게 멈출 때 오애숙 2022-04-12 40  
6092 심숭생숭 봄바람 오애숙 2022-04-11 51  
6091 연시조/ 봄바람 찰랑 거리면 [1] 오애숙 2022-04-11 28  
6090 연시조- 춘삼월 기억의 언저리--영상시화 [1] 오애숙 2022-04-11 95  
6089 종려 주일 설교 오애숙 2022-04-10 626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26
어제 조회수:
68
전체 조회수:
3,122,875

오늘 방문수:
21
어제 방문수:
53
전체 방문수:
997,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