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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내리는 날의 소곡/은파 오애숙
심연에 비가 내리면
흑빛의 너울 쓴 심란함이
어찌 나만 그럴 것인가
색채 없는 줄기 건만
가슴에 이토록 가득한 비애
겨울 알리는 까닭인가
봄 되면 비 내린다고
모두 새봄 왔다 환호하건만
이 가을 우수에 찬다
들 녘에서는 환호에
휘파람 불며 연가 부르는데
벌써 걱정이 앞선다
이 모든 게 자연이고
순리 속에 피는 생명참인데
거부하는 심연 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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