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이 속 장밋빛 그리움/은파 오애숙
화르르~ 꽃 피었던 봄날의 화려함
한 곳에 모아 모아 석양빛에 돌돌 말아
아름답게 마지막 장식하고 있는가
한 여름 파릇한 잎사귀의 향긋함
푸근히 사윈 맘 품더니 찬란한 너울 써
생애 마지막 여울진 추억 만드는가
나목은 바람결 몸 맡겨 원 없다고
마지막 잎새까지 털어내어 두 손 높이
하늘빛에 부끄럼 없다 우러르는데
인생사가 공수래공수거 이건만
그 옛날 장밋빛 추억의 향기 놓지 못해
심연에서 아쉬움으로 눈물짓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