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枯木 /은파 오애숙
봄이 되면 古木에서
홍매화꽃 만발하던데
꽃이 피지 않고 있으나
생각의 모판을 바꾸니
새 꿈 가슴이 노래하매
봄 되면 삼동에서 깬
사윈나무에 수액 올라
새의 보금자리 만들어
춤추던 추억 휘날리니
희망의 나래 펼치누나
枯木에 꽃피지 않으나
그 누군가가 죽어서도
꽃을 피울 수만 있다면
어찌 멋지고 아름답다
말하지 않을 수 있으리
한여름 인간의 심신을
달래줄 그대가 내게는
근시안적인 틀의 렌즈
망원렌즈적인 사관으로
생각의 꽃 피우게 하매
스피노자 사상 박제시킨
심연에 새 꿈의 태동으로
희망의 동산 만들어 주니
새로운 꿈의 향연 속에서
감사의 꽃 피어 휘날리매
생각의 차원 뛰어넘으니
화려한 꽃들은 아니지만
枯木에도 우아한 꽃들이
망울망울 피어 미소하매
백세향해여 꽃이 피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