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추수의 미덕
은파 오애숙
여름 지나 하늬바람 불 때
황금빛에 슬어가는 벼 이삭
알알이 여물어 단단해지나
기나긴 장막의 터널 지나서
황새걸음으로 햇살 불키어
뭉게구름 속에 춤추는 희망
높새바람에 놀란 가재걸음
황급히 뒷걸음질 치면서도
곡식 거두워 들이는 잰걸음
추수하는 들녘에서 춤추는
허공을 가르는 도리깨질에
흩어진 낱알들로도 흥겹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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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하는 모티브/
은파 오애숙
돛 달은 모티브
등댓불에 이끌린 뇌리
가슴과 하나로 백지 위
거침없이 항해할 때면
하이얀 날개 춤추며
머리 위에 금빛 햇살
머물러 꼬르륵 꼬르륵
배에서 신호하여도
슬픈 노래 부르는
인어 공주 멀리하고
깊은 바다에 잠수하여
해녀처럼 휘파람 불고
해가는 줄도 모르고
지는 해 속에 노래하며
만선의 뱃사공 맘으로
신바람 노래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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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하는 모티브 (초고)
모티브가 반짝일 때면
하~이얀 날개가 춤추고
머리 위해 머물러 있어
배에서 꼬르륵 신호해도
거친 바닷속에서도
휘파람 부는 해녀처럼
서글픈 노래 부르는
인어 공주 멀리하고
휘날리는 신바람으로
항해하는 뱃사공 되어
해 가는 줄도 모르다가
지는 해 숨 한 번 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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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풍 - 하늬바람
[속담] 하늬바람에 곡식이 모질어진다 (표제어:하늬바람).
여름이 지나 서풍이 불게 되면 곡식이 여물고 대가 세진다는 말
*북동풍 - 높새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