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가슴에 봄이 오면/은파
시리디 시린 가슴 달래려
봄의 향기 맘속에 슬어 보는 새봄
옷거름 여매고 임 그리다 임 마중하려는 가
봄 아직 멀었는데 사위어 들어간 들판에 나와
봄 맞으려 버들피리 불고픈가
삭막한 대지에 삭풍이는데
임 그리워서 못견딘 까닭이련가
눈속에서 얼음새꽃 설레이는 가슴으로
내게 다가와 손내밀어 악수 청하며
봄 맞으라 나팔분다 아직 밤인데
봄햇살 처마끝 고드름
사륵사륵 사르륵 녹아내려가면
어느 새 집마당에서는 성긴가지 끝
홍매화 봄빛 너울 쓰고서 고옵게 옷거름
풀어헤치고 웃음꽃 피운다
내맘속 삭막한 대지가
눈을 뜬다 임 그리워 못견디다가
눈속에서 임마중하던 복수초의 설렘임
내게로 다가와 손내밀고 서
웃음짓는 까닭인가
사윈들에 모락모락
아지랑이 피어 적막 깨뜨리고
하늬바람결속에 파라란히 새싹 움터
그 향그럼 가슴으로 품어낸 꽃봉오리 미소로
나비와 벌 불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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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디 시린 가슴 달래려 봄의 향기
맘속에 슬어 옷거름 여매고 임그리다
임마중하고픈 사위어 들어간 들판에
버들피리 불고싶은 새봄이 왔는가
처마끝 고드름이 봄햇살에 사륵사륵
녹아내려가면 어느 새 집마당에서는
성긴가지끝에 홍매화가 봄빛 너울속에
고옵게 옷거름을 풀어헤치고 미소 할 때
삭막한 대지가 봄바람속에 피어난다
임 그리워 못견디고 눈속에서도 피던
얼음새꽃이 가슴을 설레이며 내게로
다가와 손내밀고웃음짓는 까닭인가
사윈들 아지랑이 모락모락 피어올라
적막을 깨뜨리고 파라란히 새싹 움트며
하늬바람결로 향기 가슴으로 품어내어
꽃봉우리 미소로 나비와 벌 불러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