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래난초/은파 오애숙
봄볕 속에 익어가는 산기슭
지난날들의 빛바랜 추억사이
휘돌아 날 향해 물결 치고 있어
내 그대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고
작금 고백하며 힐링하고픈 심연에
심오한 향기 훅 하고 휘날린다
그저 뒤도 돌아보지 안고
오르고 또 오르려는 야심만만
천만 년 제세상인줄 착각의 너을에
해질녘 회돈 마음 속에 부질 없었다
회유 속삭이며 지나 날을 회도는
허전함은 뭘 내게 의미하는가
참으로 신기한 그대 모습
꽃의 길이 오 미리미터 안팎에
입술 모양의 두 장의 꽃잎 살짝쿵
꼬리틀어 돌아가며 꽃대에 피어나
제각기 다 다르게 방향 향하고서
휘나리는 개성 독특하구려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제대로 볼 수 없어 가까이 가서
그대 향해 아련한 소녀 심상 가슴에
옷깃 여민 연분홍 빛 물들이고픈 심연
작금 수줍던 지난 날 휘돌아 보는 건
석양빛에 반박 물들고 있기에
내 그대를 심연 속에 슬어
5월의 봄향그러움 가슴에 품고
그 옛날 꽈베기로 꼬였던 그 심사
내님의 하늘빛 향그러움에 버무이어
세월의 강즐기 잡고 말끔히 쓰으려
당당히 가슴 펴 하늘 우러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