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또 하나의 그리움

조회 수 7 추천 수 0 2021.11.09 23:06:23
 
      이 가을, 또 하나의 그리움      
 
 
 
                                                                                         은파 오애숙
 
당신은 모르실 거야 
가을이 깊어 가면 갈수록 
그리움 망울망울 꽃 피어 
가슴 시리게 하는 걸 
 
평화론 들판의 산양도 
서로 오손도손 사이좋게 
푸른 초원에서 노닐었던 때 
그리워 노래한다는 걸 
 
당신은 모르실 거야 
태양도 설자리 잃게 되어 
한낮에 불꽃 틔우던 일들 
먼 얘기되었다는 걸 
 
당신은 모르실 거야 
제 뜻 아닌 한여름 물안개 
계절의 이치 속에 늦가을에 
서리꽃을 피운다는 걸 
 
가을이 더 깊어 갈수록 
등 떠밀려 세월 잡을 수 없어 
풋풋한 때가 아련히 떠올라 
그리움 피어나게 하는 걸 
 
동화 나라 꿈꾸던 소녀 
갈 녘 검불로 머리 둘 곳 없어 
멍울 하나 가슴에 안은 채 
고개 떨구고 있다는 걸 
 
하늬바람 소슬바람에 
깜짝 놀라 줄행랑치는 가을 
갈대꽃이 은빛 날개 펼치면서 
늦가을 아름답게 노래할 때 
 
당신은 모르실 거야 
가을이 더 깊어가면 갈수록 
한 때의 오색 찬란함 그리워 
눈시울 붉혀지고 있는 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추천 수
6068 12월에 피어나는 소망의 꽃향기 [1] 오애숙 2015-11-30 2530 3
6067 한 줄기 빛에 오애숙 2015-11-30 2083 2
6066 눈 뜬 장님/그리움의 달인 오애숙 2015-12-01 2681 2
6065 해결의 키에 반짝이던 그날 [1] 오애숙 2015-12-02 2500 2
6064 수필 공기중 비타민 [1] 오애숙 2015-12-03 2319 3
6063 추억을 먹는 백발노인 [1] 오애숙 2015-12-09 2414 3
6062 엄마의 행복 2 [1] 오애숙 2015-12-09 2015 3
6061 기대치 [1] 오애숙 2015-12-09 2184 3
6060 아직 갈맷빛에 서성이는데 오애숙 2015-12-09 3190 3
6059 아직 문 밖에 서성이며 [2] 오애숙 2015-12-09 2303 3
6058 백 세 시대 문 앞에 서성이며 오애숙 2015-12-09 2312 3
6057 (시)습작이 탄생시킨 걸작 오애숙 2015-12-09 2282 3
6056 세상에서 가장 아까운 시 [2] 오애숙 2015-12-09 1894 3
6055 삭풍에도 오애숙 2015-12-09 1875 3
6054 오애숙 2015-12-09 2058 3
6053 위로 [2] 오애숙 2015-12-12 2061 3
6052 유턴 오애숙 2015-12-12 1789 3
6051 백 세百歲 시대 문 앞에 서서 (2) 오애숙 2015-12-17 2219 2
6050 수필 LA 그리픽스에서 [2] 오애숙 2015-12-17 2788 3
6049 수필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꽃 송일 생각하며 오애숙 2015-12-18 2864 3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53
어제 조회수:
68
전체 조회수:
3,122,902

오늘 방문수:
41
어제 방문수:
53
전체 방문수:
997,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