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속의 사유 /은파 오애숙
비 내리고 있더니
눈꽃송이의 아름다운
꽃비의 물결 천상에서부터
내리는 게 아니고
꽃비가 내린 곳은
폴짝폴짝 개구리처럼
손을 높이 들으면 잡힐만한
곳에서부터 내리기에
추억 만들고 있어
나이 잊어버린 채
두 팔을 벌리고 한없이
해맑고 꾸밈없는 아이가 되어
꽃잎에 아로새겨 움키려던
천진함에 매료되매
새봄의 전령사로
만개했던 매화 꽃망울
시샘하던 백설도 사라지고
연인에게 사랑비 내리니
진정 아름답기에
꽃처럼 인생사
삶에 향기 휘날리다
죽는 순간까지 사랑 심으면
멋진 삶이 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