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브로 피어나는 바닷가/은파 오애숙


어린 시절 물장구치던 그때로 가고파 
시나브로 살며시 맘에서 피어나는 꽃 
땡볕에서도 사방사방이던 바다 어귀 
오롯이 피어나는  옛 그림자의 그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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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등에 집 짊어지고 다닌 집게에 
경이로 춤추다 가여워하던 바다 어귀 
그림 그리듯 스케치하며 맘속에 핀 꽃 
오롯이 피어나는 옛 그림자의 그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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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바람이 저편으로 노 저었는데 
사알짝궁 고개 들어 시나브로 물밀듯 
오롯이 피어나는 옛 그림자의 그추억 
이밤,  살아서 고요 깨고 문 두드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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