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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밤/은파 오애숙
바람이 스쳐간다
하늬바람인 줄 알았더니
뼛속까지 스며 칼바람 되어
폐부를 찌르고 있다
곱게 쌓였던 형상들
회오리바람으로 변신되어
속까지 뒤집어 놓고서
휘파람 불고 있으나
깜까만 밤하늘
태곳적 잔별들 반짝여
전두엽 속에 갇힌 언어를
끄집어내고 있어
누적된 시간들
퇴적물로 전락됐던 게
가슴앓이로 발효되었는지
움 터 순 돋아난다
다시 마파람 불며
제세상이라고 우쭐되나
심연 속 벌과 나비의 춤사위
새봄 부르고 있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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