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재촉하는 꽃(초고)/은파 오애숙
아직 이른 봄인데
서둘러 바람결로
산기슰에 피어난
너의 웃음진 모습
잔설도 채 가시지
않은 한 겨울인데
어이하여 잠에서
깨어 미소하는가
그리운 임 그리워
곱옵게 단장하고
웃음짓고 있는가
달이 뜨려면 먼데
어이하여 잠에서
이리도 빨리 깼나
잔설도 채 가시지
않은 한 겨울인데
고향의 연가/은파 오애숙
오곡백화 풍성한 가을지나 겨울오면 사위어간 대지 위
바암새 무희들의 춤사위로 온누리 하이얀 세상 만들때
기러기떼 창공에 빛나던 날 텅비어 먹먹 했던 공허감에
한겨울 동지섣달 기인밤 화롯가 앉아 날 샐 줄 몰랐으나
이른아침 일어나 창문 열면 뜰악에선 웃음짓는 하얀꽃
기쁨에 나래치는 맘속에 눈꽃이 하얀 꿈으로 물결치고
산꼴짝도 도시도 봄이 돌아와 가지마다 꽃 피는 꿈동산
산야 속에서 봄의 동산으로 희망의 꽃 활짝 피어나지만
밤이 되면 초롱불 반짝이던 산꼴 깊은 초가마을 지금은
양옥집 들어서서 갈데 없는 맘에 고향집 있어 그리워라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