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사계
은파 오 애 숙
사노라면 해 뜰날 있어
이른 아침에 뜨는 봄 햇살 속에
꿈이 자라나는 아이의 웃음이
행복으로 물결치며 담벽 넘고
사노라면 달 뜰날 있어
어슴프레한 달 빛 속에서도
암청색의 어둠 몰고간
채마밭의 싱그러움에 춤추네
사노라면 바람 잘날 있다고
가지 많은 나무 바람잘날 없다지만
지근화되어 이팔청춘 간데 없지만
고목에 새순 돋아난 환희에 눈 뜨네
사노라면 눈보라 치는 날 있다고
살갗 할퀴는 밤에도 동면에 들어가
안식하는 포유동물처럼이나 쉼 얻으며
자식농사 잘해 인생 서녘 해같이 빛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