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아지랑이
유독 그리웠던 새봄
왕벚꽃 물결의 향연도
그저 가슴에서 그 옛날
그리워 해야만 했지
애절한 사연 품고
넝쿨 휘감으며 사랑을
노래하던 능소화 애달픔
그저 옛날을 노래하는
아름다웠던 연가도
쪽빛 시린 가슴에
스러져가는 건 이치런가
찬바람 열돔꽃을 재치고
낭랑하게 부르는 노래
낭창 하게 들릴 때
설레임의 눈으로
갈 들녘 코스모스에게
얼굴 붉히며 다가서고 있는
왕잠자리 구애의 눈빛속
사랑 속삭이는 구월
고운 향그럼 슬어
하늘빛 시려 오더라도
사람과 사람사이의 정
예전처럼 갈햇살 속에서
익어가면 좋겠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