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봄 사이

조회 수 28 추천 수 0 2022.02.23 13:19:12

겨울과 봄 사이

                                                              은파 오애숙

사람의 마음이
이리도 간사한 것인가
첫눈이 왔을 땐 남녀노소
기뻐했었는 데

봄 기다린 설산
그 풍광이 마치 오랜
지병에 눌려 기도 못 피고
사는 듯 하구려

찬란한 봄햇살에
하늬바람 불어오련만
설산 너로인한 마파람에
봄 속 겨울 일세

내 사랑 꽃 피련만
아직 설원에 갇혀 있는지
홍매화 살폿한 눈웃음 짓건만
움츠려 들고 있어

나의 봄은
언제가 되련가
그대에게 묻고파라
내 그대여!

 

오애숙

2022.02.23 13:19:33
*.243.214.12

[시작노트]
하얀 겨울에 만나자(회상)
                                                은파 오애숙

함박눈이 내리면
추억이 그리움 부른 걸까
스무 살 되던 해 첫눈이 내리면
남산 타워 시계탑 앞에서 만나자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했지
"하얀 겨울 만나자"라고

까마득히 아득한 시절
세월의 강 지나 망각의 너울 써
너의 편지 받고도 왜 그리 몰랐을까
동명이인 친구가 장난으로만
써 보낸 거라 싶었지 뭐니
그리도 그리워했는데

네 이국적인 눈망울에서
"보고 싶다 눈물겹도록"이라는
서두의 편지에서 왜 눈치 못 챘는지
강아지가 마루 위에 올려놨던 걸
물어뜯어 쓰레기로 버렸던
경솔한 자책 휘날린다

훗날 모처럼 시간내 
친구에게 찾아가 연예하듯
왜, 장난 쳐 편지 썼냐고 물었더니
귀신이 씨나리 까먹는 소리 하냐
반문해서야 아뿔싸! 약속했던
기억 오롯이 떠올랐지

중학교 졸업을 앞에 두고
약속했지 그 기억 가슴에 물결쳐
지금도 함박눈이 오는 겨울이 오면
어린 시절 단짝으로 깔깔대던 때
이역만리 타향의 심연에서
고였던 그리움 일렁인다
==============

상단의 시는 시작 노트를
재 구성하여 쓴 서정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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