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비 사이로
은파
안개비 사이 사이로 어둠이 내리면
창가에 홀로 앉아 옛 생각에 잠기다
나 홀로 이거리로 나와 네온에 얽혀서
안개비 사이를 말없이 걷고 걷는다
발걸음 거닐 적마다 하얀 안개비 내려
하얗게 거릴 덮는 이 밤 그대 사연은
무언가 안개비에 젖어 거니는 그대여
밤안개 사이로 어둠이 짙어가는데
어이하여 그대는 홀로 잠 못 이루고
하얗게 안개비에 서성이다 걸어가나
달빛은 밤안개 사이로 들어갔으며
별빛마저 안개비 사이로 들어간 이밤
그대 홀로 잠 못 이루고 있는 이한밤
그 슬픔 안개비로 하얗게 감추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