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인의 노래 속으로

조회 수 1646 추천 수 1 2016.05.03 08:30:57


옛 시인의 노래 속으로


                                                        은파 오애숙

 

 

삶이 해맑게 소리쳐 날보고 웃는다

연초록 붓이 급물결 타고서 파랗게

온 들판 물들이며 날개로 푸득인다

문득 스치는 바람처럼 갈맷빛 속에

젊은 시절 그때 추억의 언저리에서

들판에 알알이 익어가듯 피어난다

 

그리움 마음에서 살랑살랑 사랑스레

일어나고 있는 건 황혼 역의 열차 간

안에서 늙어 가고 있다는 것 일게다

'마른 나뭇가지 잎새 작은 잎새 하나

그대가 나무라해도 내가 잎새라해도

우리 사이에 아무것도 남은 게... .’

 

창밖에서는 이른 아침 기지개 편 햇살

눈꼬리 높이 치켜들고 들판 날아 가나

옛 시인의 노래처럼 일렁거리는 마음

나이와 겉모습 전혀 아니라고들 하나

옛 시인의 노래 흥얼거려지는 건 뭘까

살며서 시인의 가슴과 눈빛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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