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의 억새풀
바람과 하나가 되어
사랑의 하모니 이루며
사랑을 속삭이는데
작은 바람에도
흥에 겨워하던 그대
뭘 그리 애타게 그리며
두리번 거리는 가
칼바람 불어오면
사랑하는 임 부르듯
소리쳐 부르는 그 모습
그 옛날 그대 떠오른다
푸른시절 다 보내고
반백 흩날리는 해 질 녘
그대가 그리운 까닭인지
이별이 싫다던 그대 모습
바람이 부는 날이면
소스라쳐 울던 그대 모습
이십여 년 세월강 흘렀는데
심상에서 흐느껴 운다
들녘의 억새풀은
바람과 하나가 되어
사랑의 하모니 이루며
사랑을 속삭이는데
억새들녘에서/은파
그대와 만남과 사랑의 시작은
억새꽃 하얀 면사포 쓰고 미풍과
어우려져 춤추는 연가에 매료되어
핑크빛 가슴에 채색 해 갔었지
하얀 면사포 석양빛에 반사 돼
붉게 물든 마음은 곧 내 그대와
타오르는 사랑의 용광로 되어서
영원한 사랑이고 싶었던 기억
해 뜨는데부터 해 질 녘까지
바람과 함께 장단을 맞추면서
사랑을 속삭이는 그 모습 보며
영원한 사랑을 다짐했는데
어느새 그대는 그대의 길을
홀로 홀씨가 되어 날고 있었고
나는 나 대로 내 길을 걸어가며
서녘 그댈 깊이 생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