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대여 우리 이제는/ 은파 오애숙
우리 이제 눈물로
편지 쓰지 말아요
슬픔의 노래는 너무
가슴 아프게 해요
입버룻처럼 천 년을
사랑하자 늘 말했었지만
진정 이별은 눈물이 되어
가슴을 아프게 해요
우리 이제 빗물처럼
통곡하지 못하고 가슴에
옹이 져 있는 비애의 잔재
세월의 강에 보내요
골짜기마다 눈물로
범벅되어 흐르던 것들을
우리 이제는 서로 위하여
축복하며 기도해요
지금은 만날 수 없지만
그 날에 기쁨의 화관 쓰고
영광의 찬란한 그 빛 아래
서로 우리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