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의 북

조회 수 1630 추천 수 4 2015.08.08 20:05:24

 

백발의 북

 

                                          은 파  오 애 숙

 

삐걱이는 신경 줄이 

날이 서도 무덤덤하다 

갈증이 심해 입안이

가뭄속에 타들어간 냥

무덤 여는 기분이란다

 

온몸에 퍼지는

알레지 현상 뒤범벅되어

싸이련 울려 퍼지나

산더미에 묻혀있는

일거리가 다시 무덤 판다

 

빈 몸으로 왔다

빈 몸으로 가는 인생에

하늘 위 비문 남기련만

허접한 북소리 요란떨며

굴욕에 목축인다

 

정신의 세계는 멀쩡한데

비틀거리는 나약한 육체에

식은땀이 범벅되어 맥 못 춘다

고뇌가 하류기류 만난 안개에

뒤뚱뒤뚱 오리걸음 걷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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