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봄의 전령사 속에 피는 꽃
은파 오애숙
꿈이 하늘 가득 나래 치며
눈 속에 피어난 패랭이꽃
봄의 전령사로 향그럼 날개쳐
달래 냉이 씀박이 미나리향이
속삭이는 들판 향해 휘파람 불며
무지개 봄동산 여는 봄날
임 그리워 속살 여미는 맘
예닐곱 이팔청춘처럼 부푼 가슴
석류 빛 사랑 그리운 까닭인가
고희열차 앞에 두고 있어도
파 뿌리 된 까치 머리 곱게 빗어
연분홍 옷매무시로 나들이 가신다
좋은 시절 다 보냈어도
여전히 봄은 여인네 가슴에
피어나는 한 떨기 붉은 장미
속절없이 보낸 세월의 한
향그런 봄의 전령사에 보상받으려
예닐곱 소녀 가슴처럼 피어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