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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길섶에서 만난 각시붓꽃/은파
보랏빛 그윽함의 살포한 너의 미소
네 모습 임 향하여 피어난 까닭인지
오롯이 숙성된 향기 봄 향해 피었나
가슴이 그대 향해 묻고 싶은 심연
아직은 뒷동산이 쌀쌀한 봄날이라
보랏빛 각시붓꽃 만나면 소풍나온
상춘객 그네들 만의 학수고대 속에
피어나고 있는 향그런 까닭이련가
이제 막 시집 오신 다소곳 소박함의
새악시 모습 그옛날 울 언니 같으나
소풍나온 상춘객의 환호 꿈틀 꿈틀
제세상 만났다 용트름 한 까닭인가
심연에 밝게 번진 향그런 기쁜 소식
이제야 봄이로군 카메라 렌즈 포착해
누군가 전하고픈 마음의 향그럼으로
온누리에 카카오톡 보내는 각시붓꽃
맘속에 난초 치듯 내 그대 바라보며
그려낸 칼처럼 휘어 멋스런 가시붓꽃
꼿꼿한 꽃줄기 끝 한 개 꽃만 피우매
자랑스레 물결 휘이 날리는 각시붓꽃
겨우내 쌓였던 수풀 낙엽 제치고서
맘에 봄볕 슬어 곰삭여 내밀은 까닭
산모롱 진보랏빛의 향그러운 웃음꽃
햇살 찬란한 윤슬 피고나고 있기에
수정빛 아름다움 스미는 심연에서
존경의 너울 쓰고서 그댈 바라보며
봄기운 물씬 풍겨 휘파람의 날개 펴
거룩한 희망의 속삭임에 노래 불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