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님 소식에

조회 수 28 추천 수 0 2022.01.30 01:56:15

봄님 소식에/은파 

 

한없이 작아지고 

헐벗고 움츠렸던 심연 

하늬바람 결 사이사이 

찬란한 햇살 모아 모아 

눈웃음치며 오시나 

 

한겨울 산기슭기 

꽁꽁 얼었던 시냇가와 

강줄기에 봄님이 오시니 

산마다 연둣빛 치마 입고 

분홍 저고리 입었구려 

 

어제 간 내 그대여 

어깨에 은빛 날개 달아 

하늘 너울 쓰고 가셨지만 

꿈속에라도 한 번 만나길 

간절한 맘 아시는가 

 

봄이 오면 산마다 

들에 아지랑이 필 때면 

임을 부르려 꽃단장하여 

날 보러 오라 부르는 소리 

그대 듣고 계시는 가 

 

내 정령 그대에게 

묻는 싶어 봄 마중 가는 

봄이라는 걸 아시는 지를 

자꾸만 야속한 마음으로 

그대에게 묻는 봄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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