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날의 사유/은파
삶의 길 생각의 고리
평행선으로 달리면 좋으련만
우리 인생 쌍곡선이 될 때도 있고
포물선 되어 때론 나락의 늪에
허우적일 때 많았다
우리 네 인생 여정 길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처럼
결국 종착력 앞에 회환의 눈물로
애통하고 있을 기억의 소환에
절대자의 긍휼 바라보나
나름 한여름날 꽃망울
온누리 화려하게 장식했던
기억의 외곽을 부여잡고 서서
나약함 반추하는 가을일세
연둣빛 올망졸망한 사유
가슴에 품고 살아왔는 우리 생
화려했던 찬란함 한중의 흙으로
돌아가는 만추 풍광 보며
석양빛 고옵게 물들어
끝까지 마지막 생 부여잡고
심판대 앞에 벌거벗게 된다는 걸
저무는 길목 이치 배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