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panic Christmas festival/은파 오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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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음악 소리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경쾌한 재즈풍 같기도 하다. 분명한 건 흥겨운 파티 분위기다.


아들과 함께 흥겨운 가락에 이끌리어 거리로 나왔다. 어제까지 뭔가 셋팅하던 곳이다. 영화 촬영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흥겨운 축제 한마당이다. 한인타운 8가 벌몬과 Irolo 사이에서. 아들도 입이 귀에 걸린다. 경쾌한 음악 소리에. 우리 모자도 발걸음 화~알짝 펴 거리에서 음악 소리에 맞추어 춤추는 속으로 빨려 들어가니 어깨춤이 저절로 나왔다.


도대체 무슨 파티인가. 벌몬부터  시작된 이 축제!! 궁금증 속에 기자가 된 듯  취재 한다. “오늘 이 축제가 무슨 축제죠?...”

허나 자기도 모른다는 제스추어다. 어떤이는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 있으나 그저 즐거워 웃음으로 답을 대신한다. 열댓 사람 거친 후 공통된 답변 중 한 가지는 크리스마스 축제였고, 한 가지는 멕시칸 축제란다. 정확히 알고 싶었다. 이유는 멕시칸 축제라면 어찌 멕시칸이 모를 수 있나 이해가 가지 않아서다.


정체성의 문제가 있는 것인가. 고개를 갸웃하며 본 진영으로 들어 선다. 몇 사람의 경찰이 차도와 인도 사이의 경계선에 앉아 있는 모습을 눈이 집어낸다. 하지만 고개를 갸웃하며 속 시원하게 답변을 못 한다.옆에 앉은 경찰이 "크리스마스축제!!"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정확하게 알고 싶어 다시 본 진영에 들어가 물었다. Hispanic Christmas festival 란다.


무대 가까이 들어섰다. 협찬한 회사의 광고의 네온싸인이 화려하게 무대를 장식하며 스크린이 돌아 갔다. 몇 분이 지나니 비로소 크리스마스 장면이 스크린 속에서 웃고 있었다. 대체적으로 데코레이션이 크리스마스 파티 치고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들은 즐겁게 만끽하고 있는 밤이다.


무대에서 한마디 씩 라틴어로 말할 때 마다 박장대소하며 휘파람 불며 즐기는 모습이 정겹다. 행복은 여기에 있다. 저기에 있다가 아니고 만끽하는 데 있는 것이라 다시금 느껴 보는 밤이다. 비록 무슨 축제인지도 모르고 그저 음악에 따라 춤추는 이들. 어찌 보면 천진난만함이 있기에 즐겁게 만끽하고 있는 것이라 싶었다.


아들이 소리 없이 이들과 함께 잠시 그들과 하나 된 모습을 찍는다. 그리곤 해맑게 웃으며 내게 보여준다. 사진 속에는 ‘나는 정말! 이 시간을 만끽하고 있어 행복한 밤입니다.’라고 댓글을 달아 놓은 것처럼 행복해 보였다.



멕시칸 사람들은 무슨 축제인지도 모르고 즐기는 사람들인가! 그런 까닭에 일 할 때도 자기 일 이외에는 전혀 관심 밖인지. 바쁜 생활로 [습관이 천성] 되어 버린 건지. 하지만 누군가의 말에 의하면 타 민족과 다른 점 있다면, 멕시칸은 홈리스가 없단다. 거리에 나와 있는 자기 민족이 있으면 발견하는 자가 자기 집으로 데리고 와 함께 동고동락한다고 한다. 수년 전 괜찮다 싶은 아파트가 있었다.


당시에 찬스가 없어 이듬해 다시 연락했는데 가격이 그대로 였다. 이해가 안되어 왜 동일하냐고 물었더니, 위 층과 아래 층이 한 꺼번에 나가게 되어 책정 된 금액이란다. 후에 알고 보니 회사에서 방 세개짜리 아파트에 20명도 넘는 멕시칸에 들어와서 살고 있는 것이 발견되어 법적으로 처리하여 강제로 퇴거 시킨 것이다.


수입에 비해 금값처럼 뛰어 오르는 렌트 비용을 감당 못한 것인지. 아니면 남다른 자기 민족에 대한 애정이 있는 것인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으나 함께 더불어 살고자 하는 정겨움에 어린 시절의 내용을 다루던 드라마 [육남매]가 아슴아슴 떠 오른다.



12월은 세모의 정이 넘치는 달이다. 한 구석 맘에서 멕시칸을  천시했던 마음. 그 마음에 그들 앞에 고개가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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