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들녘에서(생애의 찬미)/은파
내가 그리고 싶은 게
늘 나를 빗나가게 하고 있다
내가 그려온 수채화는 화려한
봄날의 매화 향그럼 휘날리건만
꽃비 하염없이 내린다
아무리 초라하고
사윈들녘의 황폐함 집어
삼키려고 한다 해도 늘 상록수
푸르름에 붓들어 채색하고 있으나
늘 그렇지 않는 인생사다
비애의 물결 가슴에
일렁이는 것은 나도 모르게
점점 희석되고 있는 까닭에 슬픔이
심연에 고인물이 되어 몽돌꽃으로
피어 활짝 웃고 있다
내가 그리고 싶은 건
아직 매화 향그럼 휘날리는데
꽃잎 모두 떨어 져 비애 차 올랐으나
꽃진 뒤 푸른 열매가 열리고 있어
생의 찬미 맛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