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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어느 날 /은파 오애숙
황망의 어둠
집어 삼킨 푸른 들녘
해맑은 윤슬 반짝거리며
새봄의 향그러움으로
창문 두드리는 4월
언 땅 가르고
차디찬 뭇서리 헤쳐
살폿한 싱그런 미소하며
이 아침 갈한 영혼들에게
희망꽃 안겨 주는 4월
황사이른 들녘
갈기 갈기 찢기어갔던
지난날 잔설의 거뭇한 기억
한 치도 머뭇거림이 없이
허공에 날리는 4월
아 휘도라 치는
보릿고개 설움 앓았던
풀피리 불던 꿈 많은 소년
4월 창 열어 휙 집어 던지려
싸리문 열고 나온다
<서비의 놀이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