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길목에서/은파

조회 수 67 추천 수 0 2021.01.30 03:34:31

삶의 길목에서/은파 오애숙

 

가끔 비가 쏟아지면

마음 속의 응얼진 것이

남몰래 흘러내리고 있어

정령 그리움의 물줄기련가

 

허공에서 허우적이며

어느 늦가을 외로운 길

걷던  나그네 서러움의

해질녘 질풍노도 회한인가

 

고독이 밀려 들고 있는 건

거리엔 네온싸이 즐비한데

갈바 알지 못하고 허둥되는

길잃은 철새 한마리 심연인가

 

어둠의 그림자 길게 누워

사방 둘러 진 친 것만 보다

그 기세에 눌려 넋다운 되어

향방을 잃은 자가 된 까닭인가

 

오늘 따라 발걸음 왜 이리

천근만근 무거운 것일런지

오호라 잿빛구름 위에서 햇살

찬란히 날 향해 비추고 있음에

 

두 손 하늘 향해 높이 들고

하늘 창 열어 맘껏 쏟아져라

단비가 되어 사윈들 속에 물결

파라란히 나래 펼쳐 휘날리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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