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은파 오에숙
오늘따라 당신 이름
허공 속에서 불러 보매
심연의 향그럼입니다
늘 밥먹 듯 가슴속에
못 박아 썩어 뭉그러지게
숯덩이 만들어 태워도
앓는 새끼 손가락인 양
껴 안은 채 인고의 숲 살던
당신의 생애 찬사 드리매
거센 큰 파고 일렁이고
물여울 달려 들었던 날들
그 파란만장했던 생애
꿋꿋하게 잘도 버티신
그 강인함의 그대 이름
갈잎이 떨어져 가는 길목
그대 이름을 불러 보며
왔던길 되돌아 가는 서녘
사랑의 편지를 띄우며
당신에게 눈물의 소야곡
기쁨의 너울 쓰고 당신 향해
따사로운 봄향기로 씁니다
묵묵히 질풍노도의 그길
한 걸음씩 가며 고백하는 말
진실로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