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길 잃어 버린 목선 하나

조회 수 21 추천 수 0 2022.03.26 19:55:30

길 잃어 버린 목선 하나

                                          은파 오애숙

한 때는 제 본향이
그루터기인걸 알면서도
거대한 함성의 날갯짓으로
젊은이여 카르데 디엠 외치며
어깨에 날개 달았다

제 나름 목선 만들어
희망의 부레 달고 자유롭게
거친 파도 향해 불굴의 의지로
가슴에 깃발 꽂고 나래 펼쳐
자기만의 포물선 그렸지

때론 파도와 바람에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서
제 몫의 실린 짐들을 하나둘
바다에 하나씩 내려놓고자
던져버릴 때 있었지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뻐걱이며 나침판도 잃었으나
세월의 흔적 사이사이 흉몰의
기형에도 새들이 연가 속에
나름 보금자리 만든다

그에게 풍기는 게 있어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진솔한 숲의 냄새 베어 있어
연어가 어머니 강줄기 찾 듯 와
안식처 제공하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1188 당신이 함께 있어 오애숙 2022-02-16 21  
1187 [1] 오애숙 2022-02-16 21  
» --시--길 잃어 버린 목선 하나 오애숙 2022-03-26 21  
1185 성시)--나 선포하리 오애숙 2019-06-07 20  
1184 아 내 사랑아 (꽃무릇) [1] 오애숙 2019-08-21 20  
1183 tl [1] 오애숙 2019-08-21 20  
1182 여름창 열며 2 오애숙 2019-08-21 20  
1181 시조 너로 인하여 은파 오애숙 오애숙 2019-08-29 20  
1180 성공열차/은파 오애숙 2019-08-29 20  
1179 견물생심/파초 은파 오애숙 오애숙 2019-08-29 20  
1178 너의 존재(태풍 다다스)/은파 오애숙 오애숙 2019-08-29 20  
1177 잊어야 할 사랑인 데도 은파 오애숙 오애숙 2019-08-29 20  
1176 시)인연의 꽃 오애숙 2019-11-11 20  
1175 참사랑의 동반자여 오애숙 2019-11-18 20  
1174 특별한 프로포즈 오애숙 2019-11-18 20  
1173 나 그대를 인하여 오애숙 2019-11-18 20  
1172 낙엽 오애숙 2019-11-19 20  
1171 겨울나무(시) 오애숙 2020-02-08 20  
1170 유채의 봄/은파[시조] 오애숙 2020-03-04 20  
1169 시--보아라 그날--[[MS]] [1] 오애숙 2020-03-15 20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50
어제 조회수:
68
전체 조회수:
3,122,211

오늘 방문수:
42
어제 방문수:
48
전체 방문수:
996,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