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의 아침/은파
춘삼월 목련의 아침은 여전이 열렸다
탐스런 하이얀 꿈의 향연이 물결친다
그옛날 여학생이 되던 해 내게로 와서
새꿈 선사했던 기억의 나비 너울거린다
언땅으로 메마르던 심연을 녹여 내던
나만의 꽃이 가슴에서 모락모락 피던
오 내 사랑 목련화야~ 언제부터인지
노래까지 가곡으로 바꿔버린 사랑의 꽃
춘삼월 그대 향그러움 피어나고 있는 건
뭘 의미하고 있나 그대에게 자꾸 심연에서
묻고파 지고 있어 그 옛날 풋풋한 풋사랑
아슴아슴 물결 쳐 몽실몽실 피어나고있다
안양의 한적한 오솔길 따라 푸른 꿈 안고
오르던 산골짝 울려 퍼지던 청아한 뻐꾸기
가슴에서 그 옛날이 그립다고 눈물짓기에
춘삼월 푸른 청보리물결에 뭉클해 오는 서녘
육체는 낙엽처럼 떠나가버린 사랑이라
내게 말하고 있으나 마음은 나이가 없다고
설레움으로 목련의 아침을 열라고 또 다시
손짓하며 희망의 기를 불어 넣어 생그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