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품은 바다/은파 오애숙
내 그대 희망의 바닷바람아
살폿한 설렘의 치맛자락 흩날려
봄은 남쪽 끝 바다로부터 온다
내게 하늬바람 말하는가
파고에 놀랐던 가슴처럼
이리 삶이 가파르게 숨조이며
포효의 울부짓는 소리와 물살
한겨울의 북서풍 같더니
낙조의 어두웠던 터널도
봄 품은 거대 바다의 찬란한
태양빛에 윤슬 반짝 거려
간밤의 뇌성도 삼켰는지
거센 삶의 파고 속에서
밀려왔다 갔다 정신 없이
허우적대는 지구촌 보노라니
새봄의 정기 받고파라
처얼썩~ 철, 씨르르르~
갈매기 묘기 속에 해녀들
휘파람으로 춤 출 때 한 발씩
하늬 바람결로 내딛는 발걸음
진정 새털같이 가볍구려
봄을 품은 바다/은파 오애숙
봄은 어디로부터 오나
남쪽 끝 바다로부터 온다고
희망의 바닷바람 살폿한 설렘
치맛자락 흩날리게 하매
파고에 놀랐던 가슴처럼
어찌 이리도 삶이 가파른가
포효의 울부짖는 소리와 물살
한겨울의 북서풍 같더니
낙조의 어두웠던 터널도
봄 품은 거대 바다의 찬란한
태양빛에 윤슬 반짝 거려
간밤의 뇌성도 삼켰는지
거센 삶의 파고 속에서
밀려왔다 갔다 정신없이
허우적는 지구촌 보노라니
새봄의 정기받고파라
갈매기 묘기 속에 해녀들
휘파람으로 춤출 때 한 발씩
하늬 바람결로 내딛는 발걸음
진정 새털같이 가볍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