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마음 놓고
쉬어 보았라
벚꽃
너에게
쉼을 주리니
모진
고초 속에
살아왔던 날들
뒤도
보지않고
무엇 위해 달렸나
여기서
뼛속까지
생각해 보아라
생각이
익어 갈 때
꽃처럼 되어가리
꽃잎들
갈기갈기
바람결 찢겨 갈 때
세상사
여울목 지나
예 까지 왔음에
가슴이
훼앵하니
먹먹해 지거든
만개했다
뒤도 안보고
가는 벚꽃 보아라
때가 되면
모든 것 툭툭 털고
이생 떠나야 된다는 걸
움켜 잡겠다
두 주먹 불끈 쥐고
살아 왔던 날들 생각해 보아라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정신 없이 살았왔는데
무엇이
그대 손아귀
남아있는 것인지
헐탈 속
허무의 너울로
가슴에 물결 치는가
벚꽃이
일제히 질때
뒤도 안보고 가매
하던 것
잠시 놓고
꽃비 내리는 것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