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아카시아 숲에 서면
은파 오애숙
어느사이 살며시 다가오는 그대의 모습
시나브로 초록빛 찰랑 차알랑 물결치고 있어
하얀 향그럼에 메아리 치는 환희의 날개
자드락밭 초록너울 춤출 때 천사옷 입고
휘파람에 윙크하며 노래하는 너의 싱그러움에
태양광도 너에게 찬사 보내는 오월이다
하늬 바람결로 가온들찬빛 아까시 나무
천사의 춤사위로 유혹하려 달콤하게 다가온 까닭
옛 추억의 물결 휘날려 그리움의 꽃 핀다
오월의 아카시아 숲에 들어서면
순백의 아름다운 향그럼에 매혹 되어 가는지
젊은 연인의 순정 사랑으로 핀 까닭인가
살폿한 아카시 꽃내음에 피어나는
풋풋한 사랑의 향그럼에 5월의 숲속에 서면
연분홍빛 너울 가슴에 휘날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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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우리말
*자드락밭[자드락빧]:[명사]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있는 밭.
*가온들찬빛 : 들 한가운데 빛이 가득 찬
*아까시: 아카시아 나무의 원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