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림 공원 꽃무릇 /은파
가을 길섶 싸늘한
공기 휘날리는 함양길에
갓구운 토스트와 아메리가노
커피 한 잔 음미하면서
신새벽 여는 마음
너무 일찍 달려온 탓
입장 시간 기다려야 할 판국
천사였을까 카메라든 노부부가
철망사이 작은 샛길 따라
당당히 철망문 밀매
덩달아 들어갈 찬스에
붐벼들 상추객 저 멀리하매
시간 벌고 입장료 까지 벌었으니
복권 장첨되는 날 되런가
어깨에 날개 돋을 때
산기슭의 군무 달래려
잎 없이 피운 외로운 슬픈 추억
외 사랑 녹아 삭여낸 아련한
사랑의 함성 이런가 화사히
사랑의 화신되어 웃는가
외 사랑 녹아 삭여낸
아련한 사랑의 함성 인지
잎 없이 피운 외로운 슬픈 추억
산기슭의 군무 달래려고
화사히 웃고 있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