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 연가/은파
하이안 목련 쓸고간 자리
벗꽃 가로수 산들산들바람
희망꽃 피우려 현을 타고
무희의 춤사위로 꽃빛내린다
새 봄을 여는 길목에서는
쪽빛 너울쓰고 그대 그리움에
목마른 까닭인지 북향향하여
머리두고 하이얀 목련 피었다
봄햇살 찬란히 금햇살 비치는데
텅빈맘 어제의 봄날이 아닌 것이
누구의 설음인 양 서걱대는 심연
그리움 휘날려 오는 까닭이련가
사위었던 산마루에서 활기차게
봄의 노래 진달래꽃 현을 타며
상춘객 날보러오라고 부르는데
저기 흘러간 강기슭기 눈이 간다
하이안 목련이 쓸고간 자리 뒤
왕벗꽃 가로수에 산들산들바람
희망의 꽃 피우려고 현을 타고서
무희 춤사위로 꽃비 내리는 길목
새 봄을 활짝 여는 길목에서는
쪽빛 너울쓰고서 그대 그리움에
목마른 까닭인지 북향향하여서
머리두고 하이얀 목련이 피었다
하이안 목련이 쓸고간 자리 뒤
벗꽃 가로수에선 산들산들바람
현을 타고 무희들의 끝자락에서
춤사위로 꽃빛 하염없이 내린다
청 남색 하늘에 뭉개 뜬 구름 꽃
방음벽에 담쟁이 한 시절가고
가을 빛 닮은 빛깔로 물 들어가는
노란 은행잎 흩날리는 가을 숲길에
추억을 안고 걸어 보고 싶은 가을
그대 안부 절여 오는 백일홍 꽃빛
글썽 글썽 붉은 한숨 긴 행간의 연서
몽환의 독백 가을 닮은 그대를 추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