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뒤안길/은파

조회 수 20 추천 수 0 2021.08.27 17:40:43

세월의 뒤안길/은파 오애숙

 

새봄에 피어나는

설렘의 홍매화 연정에

물들었던 때 언제 였었냐

반문이라도 하듯 봄의 물결도

그저 한 철이다 싶고

 

작열한 팔월 속에

진초록 녹음에 물들어

매미노래 부르던 한여름도

갈바람에 자취 감추고 귀뚤이

처량하게 울 때면

 

한바탕 천둥번개

뇌성 치며 가을비 내려

이별의 아픔 온천지에 고할 때

기러기도 비애 맛보면서

먼 여행 준비하는데

 

온 세상 제 세상인줄

착각으로 한세월 살다가

눈을 뜨고 거울에 비치 몰골에 

희끗한 반백 휘날리는 줄도

내 몰라 당황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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