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야기
인생, 여울목에 앉아 사유/은파 오애숙
꽃잎의 미소가 아름다운 건
그 어떠한 것도 보지 않은 척
뭔가를 들어도 듣지 않은 척
자신의 한 때 알고 있다는 듯
풋풋한 미소로 행복 뿌리려
꽃잎은 빙그레 웃고 있네요
나뭇잎 미소가 아름다운 건
한여름 작열한 뙤약볕에서
갈맷빛 시나브로 나부끼며
피스톤을 내뿜어내고 있어
만인에게 행복 심어 주려고
나뭇잎은 그저 미소 합니다
인생사 지친 삶에 그늘 되어
포근히 감싸주는 이 있다면
기 새롭게 받아 오뚝이처럼
나래 활짝 펼칠 원동력 주매
온누리 향그럼 휘날려주려만
똥개 조련사 인양 망 씌운다
잔잔한 가슴에 돌을 던지며
소리 없이 지나가는 지렁일
제 스타일로 밟아 버리고서
매의 눈을 부아리고 있는데
뱁새가 황새 되지 못하는 걸
모르고 제세상이라 나발분다